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선거법만 지켜달라”

입력 2023-12-13 11:13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내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위성정당 금지법 제정’을 호소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당 지도부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구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용인정에 불출마하고, 출마 지역은 당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에서 선거제 개편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한 발 더 나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선거법은) 한 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라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측에 “선거법 퇴행 제도를 포기하라”며 “위성정당 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서는 “멋지게 이기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가 병립형 선거제 회귀를 시사하며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발언을 환기한 것이다. 이어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증오정치의 반대말은 문제해결정치와 연합정치”라고 말했다.

또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그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