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중진‧친윤(윤석열)계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론’에 선을 그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층을 확보한 지역구에서 다른 후보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13일 CBS 라디오에서 말했다.
안 의원은 ‘장제원 의원 불출마로 험지 출마 압박이 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열심히 노력해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만약 (내가 갈 곳이) 험지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을 전혀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 선거를 치렀는데, 나는 내 지역구만 유세하지 않고 13일간 50차례 외부 지원 유세를 다녔다. 얼마나 했으면 다음 날 기절까지 했겠느냐”고 지난해 6·1 재보선 당시를 복기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보면 국민이 알아보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원 유세에 아무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며 “나는 그 역할을 했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013년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노원병에 도전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국민의힘 소속이 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도 성남 분당갑 재보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은 현 지역구에 재출마해 다른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불출마를 언급하며 “그 결심을 밑거름으로 차가운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