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용산에 한마디 못하고 김기현만… 싸가지 없다”

입력 2023-12-13 05:29 수정 2023-12-13 10:1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김기현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며 “연판장은 왜 용산에는 쓰지 못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 등을 용산 대통령실에 물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기현 대표가 물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버릇들이 도져서 이래저래 한마디씩 보태면서 린치하고 있는데,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춰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기가 차서 반말로 한다”며 “싸가지 없는 사람들아”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사용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 전 대표의 비판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있었다. 그는 “강서보궐선거의 책임이 김 대표에게 있다고 보지도 않고, 억지로 사면해서 후보 내보낸 사람에게 있다”며 “난감한 혁신위원장 들여서 받을 수도 없는 혁신안을 갖고 실랑이하느라 더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어려워진 것은 맞지만,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록 100% 당원투표였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이고, 어떤 결단을 하게 되면 마음마저 다치지 않도록 잘 모셔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출된 당대표 두 명이 등 떠밀려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이 당대표들이 별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별나서 그런 건지 되짚어 보라”며 “내가 대표-원내대표 관계로 일해 본 김 대표는 정말 참을성이 많고 일의 수습과 뒤처리를 잘하는 분”이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정상인은 당대표를 하지 못할 것이고, 가장 비굴하고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지록위마에 양두구육을 콤보로 하는 자만 당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랬을 때 당은 망한다”고 경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