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북한산 포탄 불량에 전선에서 곤란”

입력 2023-12-13 00:20 수정 2023-12-13 00:20
내부 폭발로 포신과 포탑이 완전히 훼손된 러시아군 탱크. X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포탄의 품질 문제 탓에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엑스프레스와 밀리타르니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북한산 NDT-3 152㎜ 포탄 5발을 해체해 분석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그런데 포탄 내부를 보면 포신 내부의 구리 분말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의 전선 부품이 빠진 경우가 상당수였다.

또 충전된 화약은 포탄별로 색깔이 눈에 띌 정도로 차이를 보여 연소 강도가 일정하지 않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고, 일부 포탄은 밀봉돼야 할 부분이 훼손돼 습기 유입으로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포탄별로 장약(포탄을 쏘기 위해 장착하는 화약) 분말 양도 들쭉날쭉했다고 지적했다.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 “포탄 발사 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발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장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훔친다”며 “품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북한의 계획경제가 이런 결함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러시아군에서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포탄을 사용하다 ‘자폭’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오른 영상을 보면 내부 폭발로 포신과 포탑이 완전히 훼손된 러시아군 BM-21 탱크가 목격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군사 전문 블로거 텐다르는 “내부 폭발이 분명해 보이고 결함 있는 포탄이 원인”이라며 “러시아산이거나 북한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