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이 주관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 광장에 있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8분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걸어나와 광장 방향으로 마련된 단상 앞에 섰다.
단상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측 군악대와 의장대 280여명이 왕궁을 바라본 형태로 도열했다. 암스테르담 주민들이 광장 주변에 설치된 펜스 바깥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예우의 의미를 담은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애국가와 네덜란드 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걸으며 네덜란드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윤 대통령 부부가 한글학교 학생들인 어린이 환영단에게 다가가 인사하자 박수가 나왔다.
공식환영식에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를 비롯해 얀 안토니 브라윈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임시하원의장, 얀 피터 발케넨데 국왕명예자문위원 등 네덜란드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통상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쟁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높이 22m의 이 전쟁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1952년부터 세워져 1956년 완공됐다. “조국의 심장이 있는 이곳, 시민들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기념비,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별을 보게 하라”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루터 총리와 펨케 할스마 암스테르담 시장과 함께 왕궁 방향으로 이동했다.
암스테르담=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