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오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을 언급하고 김 전 총리까지 포함한 이른바 ‘문재인정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경) 연대설’이 나오는 등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자리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 모두 시사회 주최 측 초청을 수락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세균 전 총리도 초청을 받았으나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위에 김대중’은 내년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이다.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사회에는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세 사람은 행사장에서 별도로 만나기보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사전환담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사람 사이에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고 정치적인 견해나 상황과는 상관없이 시사회 참석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와의 일대일 만남도 조율 중이다. 일단 이 전 대표와의 이른바 ‘명낙회동’은 현재로선 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별도로 먼저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계파 갈등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조응천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탈당 이력을 언급하며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은) ‘셀프디스’”라고 공격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