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차량을 훔쳐 무면허 상태로 도심을 휘젓고 다닌 10대 중·고교생 2명이 결국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 A군(16)과 중학교 2학년 B군(14)을 구속했다. 제주지법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이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차량 4대와 오토바이 9대를 훔쳐 무면허로 몰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일 오후 6시쯤에는 제주시 도련동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를 훔쳐 운전하고 다니다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다치게 하기도 했다.
당시 운전대를 잡은 A군은 3시간가량 차를 몰고 다니다 제주시 건입동 한 골목길에서 순찰차가 퇴로를 막자 문을 잠근 채 차량 후진을 하며 도주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쳤다. 다행히 차에 치인 경찰관들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학생이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A군은 풀려난 뒤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기존 사건들을 모두 병합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