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김기현 대표, 뭘 그리 욕심 내나” 직격

입력 2023-12-12 15:17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23일 충남도청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면담한 뒤 손을 맞잡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김기현 당 대표를 향해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당 구성원 모두에게 사즉생(死卽生)을 하라며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대표직에서 뭉개고 있다”며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2024년의 경우 4월 4일)에 죽거나 한식(4월5일)에 죽거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 대표가 당대표 선거 당시 약속했던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달성은 반토막난 상황”이라며 “전권을 위임한다면서 구성한 혁신위원회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 결과물 하나 없는 혁신으로 어떻게 당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김 대표를 옹호하고 있는 일부 초선 의원들을 겨눠 “대표 홍위병 노릇도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으로 공천을 받은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지사는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냥 앉아서 죽는 것보다는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나의 친정이여”라는 한탄으로 글을 맺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3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충남도청에서 만났을 때도 “중진들이 혁신위 얘기를 받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당시 “당 최고위는 초선이나 원외 인사 등 정치적인 경험과 식견, 이런 트레이닝이 안 된 분들로만 구성됐다. 중진들은 뒤로 빠져서 뒷짐 지고 있다”며 “당 대표가 꼬마대장 노릇하는 이런 형태에서 깊은 의사 결정이 나오겠느냐”고 친정을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