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경기도 농가 일대를 돌며 70~80대 노인들을 상대로 약 500만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피해자 집으로 들어가 범행을 벌였다.
강원도 철원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씨를 전날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렌터카를 이용해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의정부 일대 주택을 돌며 노인들을 대상으로 5차례에 걸쳐 현금 48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가 없고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한적한 농가 주택이 범행 표적이었다.
A씨는 “화장실을 잠시 이용하겠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까맣게 속였다.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A씨를 집 안으로 들였다.
A씨는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피해자들이 통장에 적어둔 비밀번호를 몰래 보고 돈을 인출하는 등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몰던 렌터카 위치 정보시스템(GPS)을 추적해 지난 9일 경기도 의정부 한 주택가에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장소에 방문한 적은 있으나 통장과 카드, 지갑 등을 훔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훔친 돈 대부분을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렌터카 이용대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경기도 포천 등에서 추가로 절도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