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첫 재판에 출석했다. 당초 첫 재판은 지난달 1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변경에 따른 기일 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날로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재판장 박정길) 심리로 12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유씨는 “여러분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저로 인해서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유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보강 수사를 거쳐 유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추가했다. 유씨 지인이자 미술작가인 최모(32)씨도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범인도피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