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50대 변호사 검찰 송치…‘묵묵부답’

입력 2023-12-12 09:42 수정 2023-12-12 10:43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가 12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부부싸움 중 둔기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14분쯤 갈색 패딩 점퍼를 입은 채 흰 마스크와 캡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성북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질식사 소견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한 건가” “자녀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를 둔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소방서에 전화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고,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아내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해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고 사고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속 재질 둔기로 때렸다는 A씨 진술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아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A씨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후 로펌에서 사직했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검사 출신으로 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