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일방폭행 아냐” “임혜동 돈받아 카지노行” 증언

입력 2023-12-12 04:50 수정 2023-12-12 10:53
메이저리거 김하성(왼쪽 사진)과 법적다툼을 벌이게 된 전직 야구선수 임혜동씨. 뉴시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술자리 폭행과 공갈협박 의혹을 두고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문제가 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동석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2021년 2월 임혜동이 김하성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술자리에 동석했던 국내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임혜동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11일 SBS에 말했다.

A씨는 “(당시) 말다툼이 조금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제가 (혜동이한테) 얼굴 쪽을 맞았다”면서 “그걸 본 하성이가 ‘너 뭐하는 거야’ 하면서 서로 멱살 잡고 밀치게 됐다”고 돌이켰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임혜동씨의 술자리 폭행 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야구선수 A씨. SBS 보도화면 캡처

그는 “(둘이) 서로 정말 엄청 친한 사이여서 친한 사이끼리는 막 주먹다짐을 못하니까 넘어뜨리려 하고 그런 다툼이 있었다”며 “일방적 폭행이 있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진정된 뒤에는 오히려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사과했고 현장에서 화해했다고 한다. A씨는 “혜동이가 ‘하성이 형, 제가 죄송합니다. 선을 넘어서 형 미안해’(라고 했고), 하성이도 ‘형도 너한테 말 너무 막하고 이렇게 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라고 회상했다.

화해한 뒤 일행이 같이 밥 먹고 사우나까지 하고 이튿날 두 사람은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혜동씨가 메이저리거 김하성에게 맞았다며 공개한 부상 사진. SBS 보도화면 캡처

양측이 2021년 작성한 합의서에는 임혜동이 먼저 합의금을 요구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합의서에는 외부에 합의 사실 유출할 시 임혜동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도록 한 조항도 명시됐다. 그러나 임혜동이 지난 10월 김하성이 합의를 먼저 파기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임혜동이 합의금을 요구한 빌미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시기에 이를 위반했다는 점이었다고 이날 디스패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임혜동은 “경찰과 병무청에 신고하고 언론에 알리겠다. 김하성 미국에서 야구 못하게 하겠다. 내가 병무청에 전화해 보니 김하성 처벌되면 군대 입대해야 한다더라”고 김하성의 소속사를 협박했다고 한다.

결국 김하성은 2021년과 2022년 2억원씩 임혜동에게 총 4억원을 건넸다.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받은 돈으로 사치를 부리며 SNS와 지인에게 과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동료 야구선수 B씨는 “(임혜동이) 차도 바꾸고, 카지노도 가고, 명품백도 사더라. 정말 돈을 받긴 받았구나 싶더라”고 매체에 말했다. 당시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임혜동은 카지노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며 “1000(만원) 날렸다”고 허세를 부렸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왼쪽)과 법적다툼을 벌이게 된 전직 야구선수 임혜동씨.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한편 김하성은 이날 임혜동을 기존 공갈협박 혐의 외에도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 소속사 서밋매니지먼트 측은 “임혜동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서 한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임혜동은 지난 7일 가세연에 출연해 논란이 된 술자리 외에도 김하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하성이 가장 잘하는 게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무릎 꿇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하게 구타당한 건 세 차례이고 그 외 가벼운 폭행과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거나 운전 중 뒤통수를 때리는 건 너무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