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장에 30만원?…비용·저작권 부담 없는 달력 있다

입력 2023-12-11 15:34
서울 광염교회가 교역자들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 광염교회 제공

교역자들이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드는 교회가 있다. 제작 비용과 저작권 부담도 덜면서 교인들 반응도 좋아 작은 교회들도 시도해볼만하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교역자들이 해외 선교나 국내 전도 현장 등에서 틈틈이 담은 사진들로 2024년 달력을 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달력은 성탄 주일인 오는 24일 배포될 예정이다.

교역자들이 촬영한 사진이 달력에 오른 건 10여년 전부터다. 조현삼 목사는 최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업용 이미지로 달력을 만들었을 당시 사진 한 장에 30만원을 지불했다”며 “달력엔 사진 12장이 필요한데, 같은 사진임에도 벽걸이·탁상용을 만들려면 72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달력에는 주로 계절별 풍경 사진이 담긴다. 올해엔 목회자들이 이탈리아·인도네시아·쿠바 등에서 찍은 사진들이 선정됐다. 교회 측은 교역자들이 11월 초마다 이듬해 달력용 사진을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시각각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도 달력 제작에 활용된다고 했다.

“교인들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돈 주고도 못 사는 ‘우리 교회 달력’이니까요.” 문서 사역 담당자인 이윤정 전도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개척교회도 얼마든지 직접 달력을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목사님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하면 ‘비용’과 ‘저작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올해부터 PDF 파일로 제작한 달력도 나눌 예정이다. 노트 앱을 쓰는 성도들을 위한 배려다. 조 목사는 “무엇이라도 성도들과 나눌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며 반색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