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EPL 레전드 반열 오른 손흥민

입력 2023-12-11 15:07
손흥민이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6라운드 뉴캐슬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5경기 무승에 빠져있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시즌 10호 골을 터뜨리면서 8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6라운드 뉴캐슬과 경기에서 전반 2도움, 후반 1골을 책임지며 토트넘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6경기 만에 승리를 얻은 토트넘은 5위(승점30)를 유지하며 4위 맨시티(승점 33)를 바짝 추격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주로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손흥민은 이날 2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출전했다. 대신 최전방으로 뛴 히샤를리송과 호흡을 맞추며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뉴캐슬 진영을 휘저었다.

전반전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올 시즌 리그 3·4호 도움을 연달아 기록했다. 전반 26분엔 데스티니 우도기의 득점을, 전반 38분엔 히샤를리송의 골을 도왔다. 후반전엔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득점에도 성공했다. 후반 40분 상대 골키퍼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을 열었다. 패스 성공률 81%, 키패스 4회 등 공격포인트 외 지표에서도 탁월했다.

이날 시즌 10호 골을 넣으면서 전설들과도 어깨를 나란히했다. 2015-2016시즌부터 EPL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꾸준히 득점을 터뜨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에 이은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경기 후 호평이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 최다 평점인 9.5점을 부여했다. 72.2%의 압도적인 지지로 EPL 사무국이 주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됐다. 영국 BBC 역시 “토트넘의 모든 좋은 장면에 손흥민이 있었다”며 MOM과 함께 베스트11에도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겼을 때 더 즐길 수 있다. 동시에 겸손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