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 신화 에이티즈…美 빌보드서 테일러 스위프트 제쳤다

입력 2023-12-11 13:57 수정 2023-12-11 14:03
그룹 에이티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티즈가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이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K팝 그룹으로는 일곱 번째지만 중소 기획사 소속 팀으로는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독스’ 등 쟁쟁한 음반을 제치고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 것이다. 에이티즈 2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15만2000장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CD와 디지털 앨범 다운로드를 합산한 앨범 판매량이 14만6000장, SEA는 5500, TEA는 500으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의 노래들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져 있다”면서 “이 앨범은 해당 차트 1위에 오른 역대 23번째, 올해 들어서는 일곱 번째 비(非) 영어 앨범”이라고 전했다.


K팝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가 이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하이브,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이 차트의 정상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팀명에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트레저’ ‘피버’ ‘더 월드’ 등 시리즈 음반으로 독특한 서사를 써 내려가며 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다.

지난 6월 발매한 앨범 ‘더 월드 에피소드 2: 아웃로’는 발매 첫 주 15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은 ‘빌보드 200’ 2위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0위를 기록했다. 두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보이그룹으로는 BTS에 이어 두 번째였다.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는 ‘빌보드 200’ 3위에 올랐다.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에 낸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 ‘이머전시’ ‘실버 라이트’ 등 12곡이 담겼다. 이 앨범은 앞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앨범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더 월드’ 시리즈 앨범 3장은 모두 이 차트 3위권에 드는 성과를 냈다.

에이티즈 2024 월드투어 포스터. KQ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외에서도 에이티즈의 인기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을 통해 서울과 일본,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총 40만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내년 1월 27~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의 포문을 연다.

에이티즈는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정말 놀랐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렇게 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서 꿈만 같고 기쁘다”며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해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