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책임을 지적한 의견이 87.7%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2.5%로 집권한 뒤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일본 산케이신문과 계열사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1일 “전화를 이용해 지난 9~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아베파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기시다 총리의 책임을 물은 질문에 ‘많다’와 ‘약간 있다’를 합산한 수치가 87.7%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5년간 1000만엔 이상의 비자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87.4%는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쓰노 장관은 그동안 이 의혹에 대한 질의에 “적절하게 대응하려 한다”는 식으로 답해왔다.
산케이신문과 FNN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21년 11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인 22.5%로 내려갔다. ‘퇴진 위기’ 수준으로 평가되는 20%대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11~12일 조사보다 5.3% 포인트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