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체인 장착을 버튼 하나로… 현대차·기아, 일체형 타이어 개발

입력 2023-12-11 11:11

운전자라면 겨울철 예기치 못한 폭설과 눈길을 마주했을 때 중간 지점에서 차를 세우고 타이어에 스노체인을 끼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버튼 하나로 스노체인을 장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1일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형상기억합금으로 이뤄진 모듈이 평상시에 휠과 타이어 내부에 숨어있다가 전기적 신호를 받으면 타이어 바깥으로 나오면서 스노체인 역할을 하는 원리다.

전류를 가하면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의 특성을 이용했다. 휠과 타이어에 피자를 조각낸 모양과 같이 일정 간격으로 홈을 만들고 형상기억합금 모듈을 넣었는데, 일반 주행할 때 용수철 힘에 눌려 알파벳 ‘L’ 모양을 했다가 전류가 가해지면 원래 모양인 ‘J’ 모양으로 변하면서 타이어 밖으로 모듈을 밀어내게 된다고 한다.

이 밖에도 타이어 마모가 심해 타이어의 표면이 일반 주행모드의 모듈 높이까지 낮아지는 경우 운전자가 타이어 마모를 쉽게 인지해 타이어 교체 주기를 놓치지 않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현대차·기아 측은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고, 기술 개발 고도화 및 내구성·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지만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해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