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집단 폐사 물고기 왜?… 中에서도 ‘시끌’

입력 2023-12-11 10:53 수정 2023-12-11 13:00
ANN 뉴스 캡처

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떠밀려와 해수면을 가득 메웠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일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닛폰뉴스네트워크(ANN)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 떼가 1㎞가량 줄지었다. 해변가에는 비린내가 가득했다. ANN 영상을 보면 빽빽하게 해수면을 메운 정어리 사체가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으로 밀려왔다. 마치 ‘물고기 파도’를 연상케 했다.

X(구 트위터) 캡처

홋카이도신문 니혼게이자이방송협회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물고기 사체 중에는 고등어도 일부 포함됐다. 현지에서 태어난 80세 주민은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놀랐다”며 “현장에 나가 물고기 사체를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집단 폐사된 물고기 사체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바닷물의 산소 함량을 감소시키고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단 폐사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가야 미쓰히로 홋카이도대 초빙교수는 “바닷물 수온이 떨어져 고기 떼가 남쪽으로 내려오다 고래 등 포식자를 만나 해안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X 영상 캡처

ANN 뉴스는 “어떠한 이유로 물고기들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산소 결핍 상태가 돼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하코다테시와 홋카이도는 수거 작업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물고기 사체는 부패 우려가 있다며 가지고 가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언론도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싱다오일보, CTS뉴스 등은 엑스(옛 트위터), ANN 뉴스 보도 등을 인용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소식은 중국 최대 포털에서 인기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