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치인 출신은 다 실패했다”…국힘, 공관위원장 ‘법조인’ 중에서 찾는다

입력 2023-12-11 10:12 수정 2023-12-12 13:31
국민일보DB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총선의 공천 작업을 주도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법조인’ 출신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대 총선 당시 공관위원장으로 정치인 출신들을 기용했다가 참패했던 경험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국민의힘 차기 공관위원장은 법조인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면서 “유력 후보군으로 고려했던 인사들이 공관위원장 직을 고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천 과정에서 정무적인 부분들은 현역 정치인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언하면 된다”면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과 공정성이기 때문에 법조인 중에서 공관위원장을 찾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법조인만 중용하느냐’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공천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인사를 모셔올 수 있다면 그런 비판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고려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조인 출신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입도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전 총리나 안 전 대법관에 비해서는 나이대가 낮은 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난 20·21대 총선 당시 정치인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가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여권의 다짐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1대 총선 결과, 미래통합당은 84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163석을 가져가면서 압승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관위원장은 4선의 이한구 전 의원이었다. 그는 ‘진박(진짜 친박근혜)’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이 벌어졌다. 내분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으며 1석 차이로 원내 2당 자리로 내려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