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재용·최태원 같이 간다, 왜

입력 2023-12-11 05:58 수정 2023-12-11 10:19
지난 1월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석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위해 11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나라의 유럽 내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장비 산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인 ASML의 클린룸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 2위인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이 동행한다.

지난 6월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차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윤 대통령은 전날 AFP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 등을 갖고 반도체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헤이그는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곳으로, 고종은 1907년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윤 대통령은 헤이그 리더잘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을 예정인데, 한국 대통령 방문은 최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식당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오찬 회담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독립운동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100여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거두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할 만큼 글로벌 중추국가로 우뚝 서게 됐음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상·하원의장 합동면담,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고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