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세르비아 무대를 밟은 지 4개월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같은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2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8연승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은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신고했다. 황인범의 쐐기골로 즈베즈다는 믈라도스트 루카니에 3대 1 완승을 거뒀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4승1무2패로 승점 43을 쌓아 파르티잔(14승1무1패·승점 43)을 득점에서 앞서며 잠시 내줬던 선두 자리도 탈환했다.
황인범의 데뷔골은 2-1로 승기를 굳혀가던 후반 43분에 나왔다. 황인범은 요반 미야토비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대 위를 강타한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여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즈베즈다에 새 보금자리를 튼 황인범은 컵 포함 15경기 만에 기다렸던 첫 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데뷔골이 늦어서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에 합류한 이후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도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15라운드 홈경기 FC낭트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을 맞추며 PSG의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그라운드 곳곳을 활발히 누비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15분엔 하프라인 한참 아래에서 앞선에 있던 음바페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찔러주며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38분엔 랜달 콜로 무아니의 결승골의 기점이 되는 크로스를 올리며 팀의 2대 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출발이 다소 늦어졌지만 빠르게 적응해 어느새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3일 르아브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이날도 특유의 탈압박 개인기와 볼 소유 능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슈팅 2개, 패스 성공률 79%,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하며 각종 통계매체로부터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8연승을 달린 PSG는 11승3무1패로 승점 36을 쌓아 선두를 유지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