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국민일보에게] 정형신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입력 2023-12-10 12:12 수정 2023-12-11 14:59

사단법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정형신 목사입니다. 우리 법인은 국내 탈북민 교회와 탈북민 목회자, 탈북 신학생이 모여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초교파 연합체입니다.

①국민일보에 바란다
국민일보 창간 35주년을 축하합니다. 사람을 위로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뉴스를 보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오래된 기도 제목은 북한선교와 통일입니다. 오랜 수고와 노력이 어떤 열매로 결실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때 우리는 더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북한 구원을 향한 뜨거운 기도의 결실로 지금 우리 주변에는 1만 탈북 기독인, 200여명의 탈북사역자, 70여개의 탈북민교회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가장 분명한 열매입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소식들이 정기적으로 보도된다면 한국교회 북한선교가 더욱 더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②한국교회에 바란다
묵묵하게 사랑의 수고를 감당하는 한국교회를 칭찬합니다. 한국교회가 각종 언론에서 쏟아내는 부정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를 너무 의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헛된 꿈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영혼에 집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외로운 시대, 진실한 공동체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을 향해서 손을 내밀어 주기 바랍니다.

이제 곧 다가올 통일 한국 시대 준비해주길 바랍니다. 우리 곁에는 3만명의 탈북민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에는 15만명의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러시아에도 수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북한 주민이 있습니다.

더불어 70여개의 탈북민 교회와 200여명의 탈북민 사역자가 탈북민 성도를 품고 통일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북한 땅’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 곁에 보내준 ‘북한 사람’에게도 관심을 두기 바랍니다.

③한국 사회에 바란다
지금 우리 사회는 특정 집단 중심의 사고가 만연해 있습니다. 편견 없이 타인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성경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옵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유대인과 넘치는 호의를 베푼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사회에선 유대인은 항상 옳고 사마리아인은 항상 틀렸다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었습니다. 집단 중심의 사고입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특정 부류가 옳은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행한 사람이 옳다는 교훈을 던져줍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특정 집단에 동조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