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국민일보에게]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 간사

입력 2023-12-10 12:02

①국민일보에 바란다
SNS나 개인 미디어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정보는 여과 없이 우리의 머릿속을 통과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정보는 좋든 싫든 뇌리에 박힙니다.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더는 중요치 않습니다. 이러한 여러 매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판단하는 안목이 중요해졌습니다.

언론의 역할은 빠르게 현안과 쟁점을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사 하나하나가 바르고, 충실하게 더 나아가 내실 있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일보가 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대중들이 가짜뉴스를 판단할 수 있는 국민일보를 통해서 그 안목이 길러지길 부탁드립니다.

②한국교회에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을 평화와 화해의 사도(고후 5:18~21)로 부르셨습니다. 평화는 억지로 가르거나 구분하거나 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환영하고 진심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는(시 34:14) 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

특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전쟁으로 인해서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잔혹하며, 파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갈등보다는 화해를, 전쟁보다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평화는 세상이 준 것이 아닌(요 14:27)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화평임을 기도합니다.

③한국 사회에 바란다
정전 70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한반도는 분단국가입니다. 공시적인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여전히 군사적 긴장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남과 북, 북과 남은 서로를 적대하고 서로에게 약속했던 여러 합의를 파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서로의 탓이라고 비난만 일삼을 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에만이 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70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고집하면 오히려 대결과 반목만 부추기며 군비경쟁에만 열을 올리게 된다는 반면교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념으로 갈라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대화와 협력 그리고 화해와 상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