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우리 당, 죽는 걸 알면서도 좀비처럼 질주”

입력 2023-12-10 11:32 수정 2023-12-10 13:23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당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는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가 ‘김기현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 꼼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대표는 10월 11일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 말대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 자르기만 한 것”이라며 “이때부터 우리 당은 좀비정당이 됐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지만,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당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김 대표는 혁신은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며 “또 꼼수에 당해선 안 된다.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판세는 (국민의힘이) 서울 6석 승리로 나왔다.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은 내년 총선 100석도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김 대표는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 혁신 공천안이 올라와도 김 대표가 최고위에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는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