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체 상태의 하마스 대원들이 살상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새롭게 게시된 영상을 보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진입한 이스라엘군(IDF) 탱크 앞에 속옷 하의만 걸친 수십명의 남성들이 늘어서 있다.
이스라엘 측에서 확성기로 무언가를 외치자 포로들 사이에서 한 남성이 걸어 나온다. 이 남성은 돌격소총 한 정과 탄창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다.
대열에서 걸어나온 이 남성은 이미 바닥에 놓여 있는 소총들 옆에 자신의 총기를 내려놓은 뒤 두 손을 들고 다시 대열로 돌아간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일반 팔레스타인 시민이 아닌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라고 밝혔다.
TOI는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수십명의 남성이 구금된 모습이 유포됐으며, IDF는 전투 후 항복한 지역 내 모든 이들을 취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IDF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역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처럼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 대원도 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열린 촛불 점등 행사에 참석해 “매일같이 성과가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항복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우리가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IDF는 최근 점령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광장’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은 앞서 휴전 기간 하마스가 석방 대상 인질 일부를 행진시켰던 장소다. IDF는 교전이 재개된 이후 이곳을 장악하고 유대교 겨울 명절 하누카를 맞아 촛불 행사를 진행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