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국민일보에 바란다
인문학적이고 동시에 신학적인 사유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인문학적 사유와 신학적 사유를 돕는 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두 가지, 기후변화 문제와 AI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해도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인간의 조건’에 대해, 더 나아가 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획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②한국교회에 바란다
한국교회는 미국 복음주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지만, 한국의 다종교 상황을 생각할 때, 영국교회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영국교회 모델은 마니아 기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니아 층을 이뤄 교회를 구성합니다.
한국교회가 영국성공회의 고민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은 1950년대부터 다원주의 사회로의 이행으로 인해 지금 한국교회가 겪는 있는 고충들을 경험했습니다. 그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이 고민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③한국사회에 바란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혼란은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사상의 토대가 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분단 상황 때문입니다. 한국은 자체적으로 공화제를 다듬었다기보다 미국의 정치 체제를 이식한 수준이기 때문에 정치 제도가 잘 다듬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권분립이 현저히 부족하고, 행정부에 입법부와 사법부가 끌려다니는 형국입니다. 지금이라도 선진국들의 실수를 보안하면서 공화제를 다듬어가면 더 좋은 국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북통일문제 또는 남북평화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한국사회의 모든 정치적 혼란과 왜곡은 남북 분단 때문에 발생합니다. 통일을 이루거나 남북평화가 이룩되면 국민 통합은 물론이고 더 행복한 사회를 세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