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국민일보에게] 이재석 감리교군선교회 사무총장

입력 2023-12-10 06:06

①국민일보에 바란다
국민일보는 복음 실은 미디어 매체로서 기독교 복음 전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35주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고 복음을 전해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24년에는 교단과 신학교 군목 등 현장에서 나타나는 군선교 현장의 기사를 다각적으로 취재해 기사로 알리는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싶다.

②한국교회에 바란다
이유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미국 사회에서 교회를 공유교회(Community Church)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가 지속해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 하나가 군선교이다. 군선교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신앙인을 준비하는 사역이다. 한국교회가 군선교를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후원하면서 교회의 선교적 사역으로 받아들인다면, 군선교는 20대 젊은 MZ세대로 하여금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게 할 수 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진중 세례식을 주관할 때마다 언제나 보이는 장면은 ‘목발 집고 세례받는 훈련병들’이다. 젊은 MZ세대도 하나님을 만나길 앙망하는 세대인 것이다.


③한국사회에 바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를 핵가족 시대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남녀가 결혼해 형성되는 가족 안에는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의 구성원이 존재한다. 이 구조가 존재하려면 서로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데, 이 관심은 상대방에 대한 책임과 배려이다.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배려하는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자기 존재감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삶의 동반자나 상대가 없는 핵개인의 시대를 향하고 있다. 타자가 없는 나 혼자만으로도 삶이 가능한 시대에 우리가 사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인권과 자유를 먼저 요구한다. 자기 책임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가 거칠어진다.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개인의 사회적 삶을 위해 잊혀가는 자기 책임감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