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원 장관은 최근 한 교계 행사에서 간증한 뒤 대기실을 찾은 건 전 목사와 인사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도 전 목사와 교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국민비전클럽(회장 신범섭 장로) 예배 특별 강사로 나섰다. 국민비전클럽은 2002년 창립된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 모임이다.
특별 강연 이후 원 장관은 취재진에게 “강사 대기실에 간 목적은 전 목사와의 인사가 아닌 옷을 가지러 가기 위함이었다”며 “전 목사를 마주친 상황에서 모른 체할 수 없으니 인사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간증자로 나섰는데, 전 목사가 있던 대기실을 방문해 논란이 일었다.
원 장관은 “제가 초청받은 자리에 전 목사가 왔을 뿐이다. 전 목사 강연 순서가 제 다음이라는 사실도 현장에서 알았다. 당연히 간증을 요청한 사람도 전 목사가 아니었다. 장로님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셔서 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보수 혁신·통합을 담은 청사진에 전 목사는 없다는 단언도 나왔다. 원 장관은 “보수 통합이란 소신을 밝혔으나, 통합의 대상은 정권 교체에 참여했다가 현재 함께하지 않는 이들”이라며 전 목사는 보수 통합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앞으로도 전 목사와 교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원 장관은 “신앙의 형식을 겉으로 내세우기보다 삶의 태도로 녹여내겠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정치·신앙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를 포용한다”며 “형식보다 내면에 기독교 신앙을 접목해 선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