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나지막한 산자락에 있는 우용식(65)씨 집 앞에 9일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교인들이 모여들었다. 이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온 경기도 예수가족교회(신성남 목사) 교인들이었다.
교회는 이 집에서 10㎞ 떨어진 마두역 근처에 있다.
교인들과 함께 연탄 배달에 나선 신성남 목사는 “우리 교회가 연탄 배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면서 “우리가 전하는 연탄으로 어려운 이웃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인들은 연탄 1000장을 우씨 집 창고에 가지런히 쌓았다.
교인들을 돕던 우씨는 “연탄 가격이 많이 올라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서 겨울을 나려고 했는데 국가조찬기도회와 교회가 큰 사랑을 주셔서 이번 겨울에는 참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면서 “산자락에 집이 있어 너무 춥고 3월까지 얼음이 녹지 않는데 이런 우리 가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배달한 연탄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장로)가 지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이날 고양시(시장 이동환)에 1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이동환 시장이 이날 연탄 배달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복지 사각지대가 없게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시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면서 “오늘 국가조찬기도회가 큰 사랑을 전해 주셔서 올겨울 고양시가 더욱 따뜻해질 것 같다”고 인사했다.
1966년 설립된 국가조찬기도회는 해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미자립교회 돕기를 비롯해 재해복구 성금 기탁과 쪽방촌 홀로 사는 노인 지원, 대학생 식권 후원, 보육종료 청소년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봉관 회장의 메시지는 주호식 국가조찬기도회 운영위원이 대신 전했다.
이 회장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인데 연탄을 사용해 겨울을 나야 하는 가정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면서 “이분들이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기를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오늘 연탄 전달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연탄의 훈훈함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도 느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고양=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