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인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가 “집중력을 해치는 요인들이 한국에서 특히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내 출간된 ‘도둑맞은 집중력’은 8일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집중력 붕괴 현상의 이유와 위험, 해결책 등을 다룬 이 책은 유시민이 쓴 ‘이과 남자의 과학공부’와 함께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문서로 집계되기도 했다.
요한 하리는 예스24에 보낸 1위 수상 소감에서 “책에서 저는 집중력을 해치는 12가지 큰 요인을 살펴봤는데, 그중 많은 부분이 한국에서 특히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책에서 주의력 붕괴가 민주주의의 재앙이며, 모든 곳에서 극단주의의 부상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썼다”며 “이것은 특히 한국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번 글에서 “주의력은 모든 인간 성취의 핵심”이라는 책의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인지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며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면 모든 일을 훨씬 덜 유능하게 처리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만성적으로 방해를 받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보다 지능에 두 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여러분이 일하는 방식,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육, 여러분이 사용하는 기술의 디자인 등으로 인해 특히 잔인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여러분 자신과 자녀를 위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는 조언했다.
특히 “우리 개인의 주의력을 해치는 요인들이 집단적인 주의력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 민주주의에 집중하는 힘 말이다”라며 “너무 늦기 전에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