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국민일보에 바란다
국민일보가 교계 소식에 치우치지 않고 훨씬 더 사회 다양한 부분들을 잘 다뤄주고 있어서 늘 반가운 마음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화적 흐름들이 급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국민일보를 통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천들의 시각뿐 아니라 비신자의 시각이 함께 다뤄진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신앙이 없는 이들이 바라보는 교회와 기독교 문화의 모습, 그들이 바라는 교회와 신앙인들의 모습도 더 다양하게 다뤄주면 그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청년세대, 다음세대에겐 이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쓴소리와 듣기 싫은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들어야 소통이 됩니다. 국민일보가 모놀로그가 아니라 다이얼로그로서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②한국교회에 바란다
한국교회가 헌신된 공동체이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데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고 혐오의 대상까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교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시작은 문화적 소통인데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교회가 그 문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오해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생명을 거두지 못하는 문화, 죽음의 문화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교회가 이런 사회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제일 교회에 바라는 것은 세상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사회적 방향과 흐름을 제시해주는 것이자, 이를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는 결국 공허함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게 존재의 이유입니다. 성도들이 매일 모이는 이유,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가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존재하는 교회임이 나타나야 합니다.
자기 생존만을 위해 보여지는 모습들은 결코 세상이 교회에 바라는 부분이 아닙니다. 타자를 위한 교회, 이웃을 위한 교회. 2024년, 국민일보가 그런 교회들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③한국 사회에 바란다
교회에 대한 비난은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사회의 교회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건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애정어린 비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가 한국교회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주고 한국교회가 자기성찰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