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정세균계’ 4선 안규백 의원을 8일 임명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당내 통합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은 당무 경험이 많고 합리적이며 (일 처리가) 단호하다”면서 “계파가 없다는 여러 가지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대표의 통합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계파색이 옅지만,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인사 발표 뒤 페이스북에 “사사로운 연에 얽매이기보다 오직 당의 승리만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 선거구를 최소화해 당원 동지께서 직접 추천하는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도록 하되, 그럼에도 필요한 경우 전략선거구를 정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취지에 따라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인재를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꼼수 탕평책’이라며 반발했다.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안 위원장 임명은 계파 안배가 아니다. 정세균계에서 이재명계로 전환한 친명 인사의 임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한 당헌 개정안을 놓고 여진이 이어졌다. 중앙위는 총선 공천 경선 과정에서 저성과 현역 의원에게 주는 불이익을 강화하고,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룰’ 변경에 대해 “누구한테 악용되느냐는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시스템 공천이) 이번에 깨졌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 혹은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라고 의심했다.
한편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은 신당 창당을 8일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