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을에도 외투 안 입을까…올해 역대 세 번째로 더웠다

입력 2023-12-07 15:57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반팔옷을 입은 한 시민과 긴팔옷을 입은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

이젠 한국의 계절이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닌 ‘여름·겨울’로만 구부될 수도 있게 됐다. 올 가을 평균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상청은 ‘2023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1도로 평년(14.1±0.3도)보다 1.0도 높았다. 1975년 15.4도, 2019년 15.2도에 이은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더웠다.

특히 지난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1도나 높은 22.6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9월 상순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따라 동서로 고기압이 발달했고, 맑은 날이 이어지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어 “같은 달 중·하순엔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매우 높았으며, 10월은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전체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어진 분석에서 높아진 해수면 온도 현상도 지적했다.

올해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21.6도로 최근 10년(2014~2023년) 중 가장 높았다. 10년 간의 평균 수온보다 0.8도 높은 수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앞으로 이상기후에 대해 국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