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유동규 사고에 “나도 죽이려는 거 아닌가”

입력 2023-12-07 14:56
정유라 씨가 지난해 5월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운전 중 대형 트럭에 추돌당한 사고와 관련해 정유라씨가 ‘나도 살해당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6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이 탄 차량이 트럭과 추돌해 사고가 났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정씨는 기사와 함께 “이재명 참모라는 사람의 녹취를 공개하면 나도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며 “무섭다. 이재명이 이렇게 사람 입을 틀어막는구나”라고 적었다.

정씨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월암IC 부근에서 발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부근에서 르노삼성 SM5 승용차를 몰다 8.5t 화물차와 추돌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편도 3차선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중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두통과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 주변인들의 신변에 연이어 이상이 생기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 사고들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뉴스를 본 국민은 ‘이거 아수라(영화) 속편 아니야’ 이런 식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무슨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심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근에 의문사들이 많기에 계속해 의문의 눈초리로 이걸 국민이 쳐다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영화 아수라는 이권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가공의 도시 ‘안남시’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를 다룬다. 영화를 보면 박 시장은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자신의 비리를 알고 있는 이들을 살해하거나 협박한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유동규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했다. 유동규가 김용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난 후다. 이게 진짜 우연일까”라며 “뉴스 듣는 순간, ‘이재명의 데스노트’ 7번째? 정말 무섭더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 “과거 저는 권력 행사는 좀 잔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재조명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입원한 병실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절대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살면서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