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간재미에 물잠뱅이까지…“겨울 미식도시 보령으로 오세요”

입력 2023-12-07 14:50
물잠뱅이탕. 보령시 제공

충남의 대표 관광지인 보령시가 겨울철을 맞아 미식가들을 위한 제철 음식을 준비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보령시는 겨울철 지역을 대표하는 계절음식으로 물잠뱅이탕과 천북 굴, 간재미 무침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겨울철 보령의 국물요리를 대표하는 대천항 물잠뱅이탕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음식이다.

표준어로 꼼치인 물잠뱅이는 지역에 따라 물메기·물텀벙이로도 불린다. 못생긴 외모에 미끌미끌한 껍질, 흐물흐물한 살결 등 음식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겨울철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알려졌다.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도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을 만큼 조상들도 즐긴 겨울철 식재료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물잠뱅이탕은 다른 양념은 특별히 넣지 않고 신김치를 넣고 끓여야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생선이기도 하다. 시원한 맛 때문에 주로 해장국에 이용되지만 건조시켜 찜을 하기도 한다.

물잠뱅이는 산란기인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가장 맛이 좋다. 매년 이맘때 보령 대천항 인근 수산물센터나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제철 물잠뱅이를 이용한 탕·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천북 굴 구이. 보령시 제공

이 시기엔 보령의 겨울 별미로 첫 손에 꼽히는 굴도 살이 꽉 차 맛이 가장 좋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는 굴 구이의 성지다. 숯불에 올려놓고 굴이 입을 벌릴 때 속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굴을 구울 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굴찜으로 먹는 방법도 있다. 구이나 찜 말고도 굴밥·굴 칼국수·굴전·굴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다.

오천항 간재미 무침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수심 약 50m쯤의 개펄·모래에 서식하는 간재미는 살이 부드러운 암컷은 횟감으로, 수컷은 찜으로 먹기에 좋다. 식감때문에 용도가 나뉘긴 하지만 암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하게 씹히는 연골 뼈의 맛이다.

씹는 맛이 좋으려면 연골이 부드러워야 하는데 겨울~봄에 씹는 맛이 가장 좋다. 간재미의 살이 오르고 뼈가 연해지면서 별미인 지느러미살을 뼈째 씹어먹기 좋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간재미가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탓에 뼈도 억세진다.

겨울 간재미는 식감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해 양념장, 신선한 채소와 함께 버무린 무침의 인기가 높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도 좋아 보령을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별미다.

보령시 관계자는 “사계절 변화에 순응하며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며 “보령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겨울 음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 간재미 무침. 보령시 제공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