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선, 과반 넘기냐 180석 먹느냐가 관건”

입력 2023-12-07 13:53 수정 2023-12-07 16:16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20년 4월 충남 공주시 신관동 박수현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내년 총선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이 확실하게 과반을 넘기거나 180석을 석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고문은 6일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총선 결과를 전망하며 “민주당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고, 단독 과반을 넘기느냐 아니면 지난 총선처럼 180석을 먹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은 “수도권에서 70석을 먹으면 154석이 될 것이다. 지난번 수도권에서 103개 먹었다. 거기서 50개~60개만 먹어도 140개로,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된다”며 “수도권에서 70개만 먹어도 제가 보기에는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이 언급한 ‘지난번 총선’은 2020년 제21대 총선을 의미한다. 당시 민주당은 지역구 253석 중 163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석권해 총 180석을 얻어냈다.

이 고문은 지난 총선 민주당이 획득한 의석수를 나열하며 “지난 선거에서 163곳을 이겼고 호남, 제주를 합쳐서 지난번에 30개 이겼다. 전북 남원 1곳에서 무소속에 졌지만,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 거의 30개 가까이 이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충청·강원도도 지난 총선과 비슷한 의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고문의 낙관론은 민주당 내에서 ‘총선 200석’ 관련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큰 차이로 이기자 ‘이 기세를 이어가면 총선에서 200석을 석권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이어졌다.

정동영 전 의원은 “수도권 석권 시 200석 못 하란 법도 없다”고 말했고, 이탄희 의원은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범야권이 연합하면 200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달 7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것을 망각하고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지거나, 다가오는 총선의 승리에 대해서 마치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낙관론 설파에 대해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