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조기해산 결정… 출범 42일만

입력 2023-12-07 11:22 수정 2023-12-07 13:25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에 활동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 예정이었으나 2주가량 종료 시점이 앞당겨졌다.

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맨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했다.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등 제안도 총선기획단에서 수용됐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제안으로 꼽혔던 지도부·중진·친윤(親尹)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를 놓고서는 당 주류 진영과 갈등을 빚어왔다.

혁신위는 당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주류 희생’ 혁신안을 두고 갈등하던 인 위원장과 김 대표는 전날 회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원만한 결별’을 꾀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정해용 혁신위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가 해야 할 일들은 다 했다”며 “조기 해산보다는 활동 종료로 봐달라”고 말했다.

정 혁신위원은 ‘빈손 혁신위’ 비판에 대해 “어제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을 공천관리위원회 등 여러 절차를 통해 녹여내겠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최종 보고한다. 이와 함께 혁신위 활동 내용을 담은 백서를 제작하기로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