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승인 여부를 내년 2월에 결정하기로 했다.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는(EC)는 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내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를 잠정 결론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C의 발표는 대한항공이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앞서 EC는 지난 5월 한국~유럽 노선 간 화물 운송 서비스와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운송 서비스 등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C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의 슬롯을 반납하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C에서 반독점 부문을 이끄는 디디에 레인더스 EC 집행위원은 외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부 제안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EU 경쟁당국이 2월보다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대한항공은 “EC의 스탑 더 클락(Stop the Clock) 해제에 따라 향후 심사 진행 과정에 성실히 임해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