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찬성’ 후 7400교회 줄줄이 떠났다…미 교단의 분열

입력 2023-12-07 08:53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플로리다의 연합감리회(UMC) 소속 교회 74곳이 동성애가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며 교단을 탈퇴했다.

UMC 플로리다 연회는 지난 2일 온라인 특별 회의에서 74개 회원 교회의 탈퇴 투표를 최종 승인했다. 찬성 557표, 반대 36표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전했다.

74곳의 교회는 내년에 연합감리교회 세계총회 전 마지막으로 탈퇴 요청을 했고, 플로리다 연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플로리다 연회는 이전에 전체 회원의 약 33%에 해당하는 175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한 바 있다. 미국 연합감리교뉴스매체인 UM뉴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교회 7400곳이 UMC를 떠났다.

톰 벌린 플로리다 연회 감독은 탈퇴 투표 후 탈퇴 교회에 “미국 연합감리교회와 플로리다 연회를 떠나는 여러분 대다수에게 평화로운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는 분들이며, 다른 이들과 효과적으로 복음을 나누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교회와 사역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오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UMC에 남아 있는 교회들에 “우리 앞에 놓인 사역은 사람들을 연합감리교인으로 남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그리스도를 전하여 사람들이 연합감리교인이라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수십 년 간 LGBT의 목사 안수와 동성 결혼 주례 등과 동성애와 관련한 교리적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많은 보수적인 교회가 탈퇴 후 새로 설립된 세계감리교회에 가입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총회는 2019년 특별 회의에서 교회 탈퇴 절차를 만들었다. 탈퇴를 원하는 교회는 성도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신청할 수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