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기후변화 위기 적극 대응하겠다”

입력 2023-12-07 00:09

이상일 경기도 용인시장이 “내년에는 용인특례시 공직자들부터 일회용품 사용 제한 캠페인에 동참하고,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기후변화 위기에 더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시청 에이스 홀에서 연 ‘제2회 탄소중립 명사 초청’ 특강 인사말을 통해 “용인특례시는 제가 취임한 뒤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됐고, 내년에는 탄소중립지원센터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용인시가 ‘2050 탄소중립 비전 선포 원년’을 기념해 개최했다.

특강은 반 전 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이상일 시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시 공직자, 시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지자체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이룬 모든 것이 기후변화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후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일하며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을 끌어낸 것과 2015년부터 2030년까지를 목표로 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를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전 인류의 존재와 보편적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185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가속시켜 지구온난화에서 나아가 ‘글로벌 보일링(지구 가열)’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류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온도를 1.5℃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종이 한 장도 아끼고, 수돗물 한 방울도 아끼고, 청정에너지를 쓰는 환경 친화적 생활 습관으로 바꿔나가야한다”며 “중·고교생들이 많이 참석한 것이 고무적이다. 기후 위기는 지금 세대보다 미래 세대인 여러분에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학생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 기업과 정부와 정치인에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유엔사무총장을 마친 뒤 2019년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