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분 공개매수 공시 전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공개매수 발표 전날 9% 올랐는데 이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앤컴퍼니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조사 필요성이 있으면 조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어떤 계좌가 어떤 식으로 매매했는지 등을 확인해 특정 계좌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는 차원”이라며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조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거래량은 지난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배 이상 급증했다. 이때부터 늘기 시작한 거래량은 공개매수 공시 전날인 4일 59만5000주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682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거래량 급증이 공개매수 정보 유출에 따른 것이란 의심을 하고 있다. 공개매수 공시가 있던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5030원 오르며 상한가를 쳤다. 이날은 5.03% 떨어진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공개매수 공시 이후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공개매수를 예고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2만원으로 정했는데, 공시 이후 주가가 뛰면서 공개매수 성공 확률이 낮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