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문제로 또…74개 교회 미국 UMC 탈퇴

입력 2023-12-06 16:44
미국 워싱턴 D.C. 캐피털 힐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UMC) 건물 전경. UMC 홈페이지 캡처

미국 플로리다의 74개 교회가 미국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를 탈퇴했다. 이번에도 LGBT에 대한 논쟁이 탈퇴의 이유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UMC 플로리다연회 가상 특별 회의에서 연회 소속 74개 회원교회에 대한 탈퇴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찬성 557표 반대 36표로 탈퇴가 최종 결정됐다.

투표 결과 발표 후 톰 벌린 플로리다연회 감독은 떠나는 교회들에 “평화로운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교회와 사역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나오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번에 탈퇴한 교회들은 LGBT와 관련해 연회와 입장을 달리하는 교회들이다. 이들 중 42곳은 지난해 탈퇴 과정에서 재산권 문제로 연회를 상대로 지방 법정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탈퇴 절차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다는 게 해당 교회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법원은 “세속적인 법원이 교회 내부 문제나 교리 문제에 개입할 수 없고 교회 최고 기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교회 측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따라 이번에 연회 투표가 진행됐다.

한편 UMC는 2019년 특별회의에서 LGBT 문제로 교단 탈퇴할 수 있는 조항을 교단법에 명시했다. 해당 조항의 유효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현재까지 LGBT에 대한 견해 차이로 UMC를 떠난 교회는 약 7400개에 달한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