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도자들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최신 선교 동향을 소개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 목사)가 개최한 한국교회 목회자 초청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엔코위) 보고회 현장에서다.
문창선 국제위디선교회 대표는 5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이주민 사역과 전 교인의 선교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주민사역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급증, 계속되는 저출산 기조와 맞물려 최근 선교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2022년 기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0.78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3년 4월 말 기준 235만여명에 달한다.
과거 국내 이주민은 외국인 근로자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전 세대에서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부터 중고생에 이르는 외국인 주민 자녀 수는 2019년 25만명에서 2021년 27만명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근로자 수가 6만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 대표는 “이는 한국 사회가 단순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를 이루는 이주민 사회에서 다양한 나이와 성별로 가정을 이루는 외국인 이주민들이 증가하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주민의 활발한 증가라는 흐름을 통해 이 시대에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신약의 사도행전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를 지역교회가 따라야 할 이주민 선교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주민들이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복음을 유대인에게만 전하던 것에서 헬라인에게도 전하며 선교의 재생산을 이뤘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이주민 사역을 위해 헌신하고 주도하는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지난 6월 열린 제8차 엔코위 결과를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등 연합기관 총무와 사무총장, 지역교회 목회자, 평신도 단체 대표 등 95명이 참석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선교는 교회와 같이 간다”며 “올해 열린 엔코위의 내용을 한국교회 목사님들께 보고하기 위해 오늘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KWMA 운영이사회 부이사장인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는 “올해 있었던 엔코위 보고를 한국교회 목사님들을 모시고 한다는 자체가 가슴 뛰는 일”이라며 “잠들어 있는 성도들의 선교적 DNA를 깨워 선교적 삶을 살도록 계발하자”고 당부했다.
엔코위는 4년마다 국가 선교전략을 논의하는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선교 전략회의다. 이주민 선교와 함께 올해 엔코위가 도출한 또 하나의 핵심 의제는 바로 ‘비서구 교회와 함께 가는 선교’다. 선교의 중심축이었지만 다시 복음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인 서구(Global North)와 피선교지였지만 활발한 복음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남반구(Global South)의 대조적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담겼다.
한국로잔부의장인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대표는 “한국교회가 서구 교회로부터 좋은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단절해야 할 것도 있다”며 “이제 한국선교는 무엇이 성공적인 선교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교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선교의 성장이나 성숙의 증거라는 과거의 잣대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