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내년 2월 말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갈 곳을 잃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당혹감을 토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벌써 ‘스트리머 모시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크리에이터의 커뮤니티인 트게더에는 6일 “일어나고 보니 집이 불타고 있다”는 스트리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대체재에 대한 고심도 나눴다. 유튜브, 아프리카, 네이버의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내년 2월 출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한 글쓴이는 “아프리카는 거부감이 심하고 유튜브는 실시간 스트리밍이 쥐약이라 네이버 스트리밍밖에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탄했다.
스트리머들의 행선지로 가장 많이 거론된 건 치지직이다. 치지직의 콘텐츠 가이드라인도 공유됐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대기업인 네이버가 운영하는 만큼 콘텐츠 가이드라인이 트위치에 비해 엄격하다는 의견이다. 한 글쓴이는 트게더를 통해 치지직 가이드라인을 언급하며 “도박류가 포함된 내용이 불가능하면 마인크래프트 방송이 불가능하고 ‘노출 불가능’이면 사이버 펑크를 할 수 없다. 또 폭력 및 자극적인 묘사가 금지된다면 GTA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TV에 스트리머들이 몰릴 것이란 관측도 크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돼 이날 아프리카TV 주가는 전일 대비 29.4% 오른 8만3200원까지 올랐다.
일부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스트리머 모셔오기에 벌써 나섰다. ‘틱톡 라이브’ 에이전시 다음 웨이브 코리아는 “라이브 방송 앱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틱톡 라이브에서 함께 방송하실 분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이 플랫폼의 장점에 대해서도 “쉬운 방송 조건과 높은 수익률, 낮은 시청자 유입 장벽”이라고 언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