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 대규모 습지·녹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이번 예타 통과에 따라 환경부는 2029년까지 685억원을 들여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지역에 대한 자연환경복원 제1호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는 28만5000㎡ 규모의 습지, 생태숲을 포함한 22만9000㎡ 규모의 녹지, 습지전망시설과 탐방로 등이 조성된다.
옛 장항제련소는 일본 조선총독부가 1936년 건설해 1945년까지 운영한 시설이다. 1947~1971년 국가 직영으로 운영됐으며 1971년 민간에 매각됐다가 1989년 폐쇄됐다.
폐쇄 이후 제철소 운영 과정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토양과 농작물을 오염시키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집단으로 암이 발병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련소 주변에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2009년 ‘옛 장항제련소 토양오염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부 주도로 2020년까지 주변 토지 매입 및 정화사업을 실시했다.
도와 서천군은 정화가 완료된 매입부지의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협력을 요청했다.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은 “사업비가 685억원으로 감액돼 다소 아쉽지만 서천군과 함께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추진하겠다”며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해 사업의 기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