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남성혐오 논란’으로 연일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회사와 이용자들이 합심해 기부 릴레이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니 소아성애자가 아닌가 의심된다. 1원도 가지 않게 하라’며 기부 거부 운동 움직임을 보였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한 이용자를 시작으로 푸르메재단과 산하 병원에 대한 연속적인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자활 등을 지원하는 공익단체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들이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만 6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부 릴레이와 별개로 넥슨도 이날 뇌성마비·지체장애·발달지연 아동을 위해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3억원을 쾌척했다. 넥슨은 2016년 병원 개원 이래 매년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재단의 김정욱 이사장은 “병원 내 로봇을 활용한 수준 높은 재활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소중한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넥슨과 넥슨재단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넥슨과 이용자들의 이 같은 ‘기부 릴레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모습도 감지된다. 기부 대상이 ‘어린이병원’이라는 점에서 기부자들이 소아성애 성향을 가진 게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 네티즌은 “게임사는 소아성애와 아청법 위반 주장에 대해 왜 답을 내놓지 않느냐. 게임 유저들도 소아성애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페도(소아성애) 단체가 어린이병원에 기부한 것 아니냐” “기부처가 하필이면 아동병원이라는 점이 우연일까” 등 의견을 냈다.
어린이병원 측이 기부금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여론전에 나서기 위해 기부하는 모습이 역겹다”며 “심지어 기부처가 아동재단인 것을 보면 소아성애 게임 이용자답다. 환자들에게 1원도 가지 않게 하라”고 적었다.
2016년 개원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한 해에만 10만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기준 411명이 의료비 지원 5억원, 1522명이 의료비 감면 7060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