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보이는 수장고’…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건축가가 만든다

입력 2023-12-06 15:12

‘새둥지’로 유명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프리츠커상 수상자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국내 최초 보이는 수장고의 설계를 맡는다.

서울시는 서울 서초구 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건립되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에 헤르조그 앤 드뫼롱사 작품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로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했다. 대표작은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영국의 테이트 모던 등이 있다.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모두 공개하는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로 공공기여비(조성비) 1260억원을 투입해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작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대지에서 채굴한 암석을 이용해 각각 다른 모양의 4개의 큰 매스 위에 건물을 올린 구조다. 1층 매스 사이 공간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4개의 정원으로 조성된다.

또한 내부는 고깔 형태로 중심부가 개방돼 있어 1층 로비에서부터 각층 전시품들을 일부 볼 수 있다. 6층에는 4개면을 통유리로 설계해 서울 도심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선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은 기부채납 건축물의 첫 설계 공모사례로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가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도 관련 주체가 상호 협력해 혁신과 독창성이 실현되는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