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임 방통위원장에 김홍일 지명…“세 동생 책임진 소년가장 출신 법조인”

입력 2023-12-06 11:33 수정 2023-12-06 14:08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밝혔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에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되신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후보자는 이러한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법률적인 전문성은 물론 합리적인 조직운영 능력을 겸비해 대내외의 신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방통위는 현재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공명정대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후보자는 업무능력, 법과 원칙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는 감각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절차를 거쳐서 임명이 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 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짤막히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국가보훈부 차관에 이희완 해군 대령을 각각 내정했다.

김 실장은 오 내정자를 ‘초중등 교육정책 전문가’라 소개하며 “30년간 축적한 교육 전문성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교권 회복과 학교폭력 근절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실장은 이 내정자에 대해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부정장으로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서도 전사한 정장을 대신해 고속정을 지휘함으로써 우리 북방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번 인사는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