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히 잠드소서”… 5·18묘지 찾아 맞춤법 틀린 조국

입력 2023-12-06 05:30 수정 2023-12-06 10:4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그가 이날 작성한 방명록. 국립 5·18 민주묘지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맞춤법 실수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조 전 장관은 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추모탑 앞에서 묵념한 뒤 묘역으로 이동해 5·18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50여일간 옥중 단식 농성을 벌이다 숨진 고(故) 박관현 열사와 무명열사 묘소를 참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국립 5·18 민주묘지 제공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했다. 조 전 장관은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고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여기서 ‘고히’는 ‘편안하고 순탄하게’라는 뜻의 ‘고이’를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민주묘지를 찾은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조 전 장관은 당시 5월 열린 정부 주도 5·18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 제공

이날 민주묘지 참배는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는 과정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최근 흥행 중인 터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조 전 장관은 민주묘지 참배와 관련해 정치적 의미 부여를 삼가 달라며 ‘마음을 추스르고 정리하고자 개인 자격으로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