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과 하루에 3~4번 전화…힘 빠진 적 없다”

입력 2023-12-05 18:12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어떤 때는 3~4시간씩 얘기하고 하루에 3~4번씩 통화도 한다”며 “내가 겪어 본 보수당 대통령 중 가장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간 갈등이 촉발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신뢰를 확인하고 ‘자리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윤심 논란’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진짜 괜찮은 분이다. 우리가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그런 대통령을 잘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다 잘라버리고 내가 윤심을 팔았다고 한다”라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좋은 사람이라고 안 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할까”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김 대표를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수도권 출마를 압박했지만, 김 대표가 곧장 자신의 지역구(울산 남구을)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나는 힘이 빠진 적 없다”며 “내 지역에 가서 의정보고회 여는데 왜 가냐고 질문하는 것은 퇴근하면 왜 집에 가냐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주말에 일 다 마치고 다른 국회 일정이 없는데 그럼 어디를 가야 하나”라며 “내 지역구 가는데 그걸 ‘왜 울산 가냐’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소통을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