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어떤 때는 3~4시간씩 얘기하고 하루에 3~4번씩 통화도 한다”며 “내가 겪어 본 보수당 대통령 중 가장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간 갈등이 촉발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신뢰를 확인하고 ‘자리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윤심 논란’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진짜 괜찮은 분이다. 우리가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그런 대통령을 잘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다 잘라버리고 내가 윤심을 팔았다고 한다”라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좋은 사람이라고 안 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할까”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김 대표를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수도권 출마를 압박했지만, 김 대표가 곧장 자신의 지역구(울산 남구을)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나는 힘이 빠진 적 없다”며 “내 지역에 가서 의정보고회 여는데 왜 가냐고 질문하는 것은 퇴근하면 왜 집에 가냐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주말에 일 다 마치고 다른 국회 일정이 없는데 그럼 어디를 가야 하나”라며 “내 지역구 가는데 그걸 ‘왜 울산 가냐’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소통을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